[이현장 이문제]대전 유성 계룡로 사고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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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 옆 계룡로는 불과 8백여m 구간에 차선폭이 왕복 2차선에서 10차선까지 '넓어졌다 좁아졌다' 해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다.

이곳은 특히 연간 80여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특구인데도 불구하고 초행운전자들에겐 '사고위험지점' 이 되고 있다.

계룡산 산행을 위해 친구 3명과 함께 지난 8일 승용차로 대전을 찾은 박용일 (朴用日.42.대구시남구대명동) 씨는 유성에서 사고를 당할 뻔했다.

朴씨가 서대전네거리를 지나 왕복 10차선의 계룡로를 신나게 달려 유성온천입구인 유성네거리에 도달한 시각은 사방에 어둠이 깔린 오후7시10분쯤. 그러나 유성네거리에서 갑자기 8차선으로 좁아진 도로는 2백m쯤 달려 리베라호텔 입구 네거리에 도달하자 이번엔 갑자기 4차선으로 좁아졌다.

2차선을 달리던 朴씨는 갑자기 오른쪽으로 휜 차선을 따라가느라 하마터면 중앙선 침범사고를 낼 뻔했다.

대전시내 지리에 익숙한 사람은 물론, 특히 朴씨 같은 외지인들은 유성 리베라호텔 옆에서 차를 몰다 이같은 사고를 당할 뻔한 경우가 많다.

계룡산에서 시내쪽으로 달릴 경우는 차선이 점점 넓어져 큰 문제가 없으나 반대방향으로 달릴 경우 차선이 갑자기 좁아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구간에는 이렇다할 표지판 조차 없어 대형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이같은 불편을 감안, 유성네거리~유성기독교백화점간 2백m는 지난 7월 왕복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했었다.

그러나 대전시는 보상비가 지나치게 많이 드는 데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많다는 이유로 추가 확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운전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관계자는 "이곳은 유성관광특구의 중심상권으로 땅값이 평당 5백여만원이나 돼 4차선 도로를 1m 추가 건설하는데 공사비를 포함, 7천여만원의 예산이 드는 데다 해당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 도로확장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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