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코카콜라사업 정리…미국 본사에 4,322억 받고 영업권 매각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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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두산그룹 (회장 朴容旿) 은 코카콜라의 서울.경기.강원지역 공급권등을 가지고 있는 OB맥주 음료사업을 미국 코카콜라사에 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사는 한국진출 32년만에 사실상 생산.판매를 직접 관리하는 직영체제를 갖추게 됐다.

두산과 코카콜라는 10일 두산의 서울및 여주 음료공장과 90여개 음료제품의 영업권등을 약 4천3백22억원에 매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산 기획조정실 김철중 (金哲中) 상무는 "음료사업 매각으로 95년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 1단계 작업이 완료됐다" 면서 "내년에는 맥주및 관련 산업.지식산업.건설등 기존의 핵심분야와 신규전력분야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2단계 구조조정을 시작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구조조정을 위해 핵심사업 외에는 모두 매각 또는 통폐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금까지 OB맥주 영등포공장부지등 부동산과 한국3M.네슬레.코닥 지분등을 팔았다.

또 두산음료를 OB맥주에, 두산개발을 두산농산에 흡수합병시켜 29개이던 계열사를 23개로 줄였다.

두산은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말 4조1천5백여억원이던 부채가 올해말에는 3조6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고 부채비율도 5백%대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코카콜라 짐 하팅사장은 "한국시장에서 단일 유통.판매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차량.포장장비등에 대한 추가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종태·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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