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의원 속초서 철인3종경기 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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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전의원이 설악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에서 완주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오세훈(43.법무법인 지성.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변호사가 27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2004 설악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일반부 경기에 참가해 수영(1.5㎞).사이클(40㎞).달리기(10㎞)를 완주했다. 부인 송현옥씨(서경대 연극영화과 교수) 등 가족의 열띤 응원 속에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철인3종 경기가 이렇게 힘든 줄 미처 몰랐다"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오 변호사의 기록은 3시간25분14초. 참가자 658명 가운데 하위그룹에 속해 있지만 주최 측이 정한 컷오프 시간인 3시간30분을 넘기지 않고 골인했다.

그는 "어느 한 종목도 힘들지 않은 게 없었지만 그중에서도 사이클이 가장 힘들었으며, 참가자들끼리 밀고 밀리면서 바다에 뛰어들어가 거센 파도와 싸워야 했던 수영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제17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뒤 한 인터뷰에서 철인3종 경기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기사를 본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에서 정식으로 한번 해보라며 전담 트레이너까지 붙여줘 지난 4월 중순부터 본격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20대 때부터 달리기와 수영을 했고 1999년부터는 산악자전거도 탔다는 오 변호사는 "나 스스로와 싸워 이기는 기쁨을 맛보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면서 "앞으로는 기록 단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 변호사 외에도 '70대 철인' 김홍규(77)씨가 지난 13일 통영 대회에 이어 또 다시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엘리트 부문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드미트리 가그(32)가 1시간49분1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속초=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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