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등록세 증발사건 세금 20억 전용 추가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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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상업은행 서교지점 마포구출장소 등록세 증발사건을 자체조사중인 서울시와 마포구는 7일 차량등록세 3억여원이 증발한 것 외에도 영수증 입금날짜를 최고 97일까지 변조하는 수법으로 2천9백여건의 차량등록세 20여억원이 전용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시측은 이번 사건이 차량등록세 전산화제도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 은행측과 등록대행업자가 이자수익등을 노리고 세금을 전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날 검찰에 의뢰, 서울 서부지청이 본격수사에 나섰다.

한편 상업은행측의 자체감사 결과 차량등록세 증발사건에 은행창구 여직원의 얼굴을 익힌 차량등록대행업체 O사 직원 정모 (32) 씨가 은행소인을 빌려 창구직원의 일을 대신하면서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측에 따르면 정씨는 최근 5년여간 이같은 대행업무를 하며 은행직원과 안면을 익혀왔으며 3억2천여만원이 증발된 직후인 지난 6월이후부터 잠적해 의혹을 더하고 있다.

문경란.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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