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루키들 넘친다 신인왕 경쟁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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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올해 목표는 신인왕이다. 신지애와 미셸 위가 훌륭한 선수인 건 틀림없지만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비키 허스트)

“내 목표는 ‘올해의 선수상’이다. 물론 신인왕도 포기할 수는 없다.” (허미정)

2009년 LPGA 투어는 대형 신인들의 경연장이다. 거물 루키들이 하나뿐인 ‘올해의 신인상(Rookie of the Year)’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지애와 미셸 위가 유력한 후보지만 비키 허스트(19·미국)와 허미정(20·엘로드)도 빼놓을 수 없다.

허스트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선수. 어머니 오은숙씨가 캐디를 맡아 항상 딸의 곁을 지키고 있다. 키 1m70cm로 지난해 2부투어(퓨처스 투어)에서 5승을 올리며 상금 랭킹 1위에 오른 ‘준비된 신인’. 올 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61.3야드로 LPGA 전체 선수 중 1위다. 2007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최우수 선수로 뽑힌 데 이어 지난해엔 9만3107달러를 벌어 2부투어 역대 시즌 최다 상금 기록도 세웠다. 어렸을 때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국 초등학교에도 다녀봤다는 허스트는 “김치찌개·떡국·비빔밥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허미정은 ‘대형 신인’이란 수식어답게 키 1m75cm의 당당한 체격이 돋보인다. 지난해 2부투어에서 상금랭킹 4위에 오른 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5오버파로 공동 48위를 달리고 있는 허미정은 “2부투어나 LPGA 투어나 우승 스코어는 똑 같다. 그렇지만 1부투어는 선수층이 무척 두텁다는 게 다르다”며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270~280야드를 날릴 수 있다. 그렇지만 기복이 심한 편이라 샷을 더욱 정교하게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허미정은 아마추어 시절 전국대회를 휩쓸며 2006년 국가대표를 지냈다. 자기 표현이 확실하고 플레이가 시원시원한 수잔 페터르센(노르웨이)을 좋아한다는 허미정은 “나도 페테르센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부를 걸고 싶다”고 말했다.

피닉스=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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