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기 여전히 흐리지만 하반기 개기 시작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삼성중공업은 요즘 서너 곳의 해외 업체와 선박·해양플랜트 수주 협상을 하고 있다. 이 회사 김징완 부회장은 최근 “이르면 다음달에 러시아에서 (신규 수주) 소식이 들릴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본격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도 “최근 대형 에너지 개발회사와의 협상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조선업계 신규 수주는 삼성중공업이 1월에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6억80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한 것을 제외하고는 한 건도 없는 상태다.

올 2분기 국내 산업의 예상 기상도는 여전히 ‘흐림’이다. 하지만 1분기에 비해 하락세가 둔화돼 하반기에는 ‘비가 개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고, 지난달 신설법인 수도 1월보다 15%나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주요 업종의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2분기 조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생산·내수·수출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전자·자동차·철강·섬유 업종에서 1분기에 비해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어 하반기 성장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요 업종 감소세 둔화=대한상의는 2분기 전자업종의 내수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11.3%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급락세는 멈춘 셈이다. 2분기 내수 예상치는 휴대전화 매출 호조의 영향 등으로 1분기에 비해 4.8% 증가할 것으로 대한상의는 내다봤다.

자동차 업종은 2분기에 수출 64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량과 비교할 때 13.8% 줄어든 것이지만 1분기 수출(전년 대비 30.2% 감소)에 비해서는 상대적 안정세를 찾게 됐다.

조선업종은 최근 수주 물량이 급감했지만 이미 확보해 놓은 3년치 일감과 고가 선박의 출하로 모든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대한상의는 전망했다. 2분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2% 늘고, 수출도 20.9% 증가한 13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최악 벗어날까” 기대=중소기업들도 힘들긴 하지만 경기가 조금씩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 제조업체 1415개를 대상으로 다음달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77.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6.9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일종인 SBHI가 100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김창규·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