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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통]나이키 축구용품 시장 군침…청소년층 집중공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세계 3대 스포츠용품 메이커중 하나인 미국 나이키사가 자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축구용품시장 개척을 위해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 경쟁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주 미 축구연맹과 향후 8년동안 1억2천만달러의 사업자금 지원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경쟁업체인 독일 아디다스가 지난해 연맹에 약속한 1백만달러의 1백배가 넘는 규모다.

나이키의 지원자금은 앞으로 연맹이 주관하는 각종 축구경기에 소요되는 광고선전비와 연맹 산하 축구단체들의 필요경비중 일부로 사용된다.

나이키는 또 브라질.이탈리아.네덜란드.러시아.한국.나이지리아등 축구 열기가 높은 국가및 지역의 공식.비공식 축구기구에 자사제품을 무상지원했다.

필요할 경우 축구사업자금을 기부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장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축구용품시장이 초기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 차세대 소비자인 청소년층을 사로잡기 위해 17세이하의 청소년축구단에 마케팅의 촛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미 아디다스.리복등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시장은 유명 프로축구단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고 유망선수를 발굴.육성하는등 단기적인 이미지제고에 전략의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나이키가 이처럼 축구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월드컵 열기등으로 축구용품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사는 축구종목에 대한 무관심으로 국내시장마저 잠식당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한 미국 스포츠용품 마케팅분석기관 조사에 따르면 나이키는 농구.야구화등에서는 지난해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1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축구용품은 아디다스 (42%) , 움브로 (24%)에 이어 3위 (12%)에 머물고 있다.

이에따라 나이키는 우선 내년까지 미국내 시장점유율을 2위로 높이고, 중장기적으론 한해 약 50억달러에 이르는 축구용품시장에서 1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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