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데이트 뮤지컬 다섯 편 소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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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호 03면

설렘 가득한 봄, 연애를 충동질하는 계절이다. 괴테는 연애가 교양의 시초라 했고 플라톤은 연애를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말을 남겼다. 모든 생물 중에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인간의 짝짓기 과정’, 즉 연애가 학문과 예술을 낳았다는 얘기인데…. 실은 거꾸로, 연애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그래야 인간이 번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트 뮤지컬’ 관람은 커플들의 필수 나들이 코스이자 연애 교육용으로도 좋다. 짝꿍과 함께 보러 가서 재미있고 감동적인 시간을 보낸 후 더욱 사이가 깊어지는 지혜를 얻어 가지고 돌아올 수 있으니 말이다.

올봄에는 국내에서 창작된 ‘막강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주로 아기자기한 소극장 뮤지컬이지만 신나는 춤과 감미로운 노래는 어디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남’과 ‘여’에 집중된 드라마에 공감할 수 있다. 가격도 부담 없다.

그 가운데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큰 무대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충족시켜 주는 작품이다.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4월 7일부터 5월 24일까지 호암아트홀. 문의 02-501-7888).
역시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하는 ‘마이 스케어리 걸’은 연쇄살인마 여자와 지적인 남성의 연애라는 특이한 설정이다(5월 17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3년째 대학로에서 롱런하고 있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 찾기와 젊은이들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오픈런. 문의 02-501-7888). 커피 바리스타 여성과 와인 소믈리에 남자의 실랑이를 그린 뮤지컬 ‘카페인’은 지난해 11월 초연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올해 시즌2 공연에 들어갔다(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6월 14일까지. 문의 02-3448-4341).

시간여행을 통해 애틋한 사랑을 되새긴다는 SF적 설정의 뮤지컬 ‘시간에’(5월 31일까지 아티스탄홀. 문의 02-786-3134)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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