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서울구치소 찾아 '릴레이 면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5일 오후 과천의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수감 중인 서청원 전 대표를 면회했다. 이날 면회에는 김형오 사무총장과 진영 대표비서실장이 동행했다. 박 대표는 서 전 대표를 만나 "고생이 많으시다"고 위로했으며, 서 전 대표는 "박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어 불법 대선자금 혐의로 수감 중인 김영일 전 사무총장과 전직 의원 등도 만났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당초 4.15 총선 직후 서 전 대표 면회 일정을 준비했으나 재.보선 등으로 수차례 미뤄졌다"며 "이번에도 지난 22일 면회 일정을 잡았다가 김선일씨 피랍 사건 때문에 늦춰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의원총회 등에선 박 대표가 수감 중인 전직 당직자들을 면회해 당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이 때문에 박 대표의 이날 서 전 대표 면회에 대해 당내에선 다음달 14일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대표가 당내 화합을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일고 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앞두고 공정 경선을 위해 조만간 당 대표직을 사퇴할 예정"이라며 "그래서 면회 일정을 대표직 사퇴 전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