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구속 … 박진 소환, 서갑원 구인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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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6일 박진(53) 한나라당 의원을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곧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이 수천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3선 의원(서울 종로)인 박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박 회장의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중수부는 이날 이광재(44) 민주당 의원을 구속했다. 이 의원은 박 회장과 정대근(65·구속) 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총 15만 달러(약 2억원)와 현금 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 사건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의원은 혐의를 부인한 뒤 “곧 의원직을 버리고 정치계에서 떠나겠다”고 말했다.

서갑원(47) 민주당 의원은 이날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검찰과 다시 일정을 상의한 뒤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계속 소환에 불응하면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역 의원들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 수사(구인)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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