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김종필총재 체제 공식출범…반대 연대도 결집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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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오후 양당간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 합의문 서명식을 갖고 김대중 (金大中) 단일후보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12월 대선에 어느 때보다 유력한 야권 후보가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그에 대응하는 여권의 세 (勢) 결집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어 섣부른 전망은 어려운 상태다.

이른바 반 (反) DJP연대 구축 노력도 그 하나다.

또 대선이 4자 대결구도로 좁혀짐에 따라 후보들간 내각제와 대통령제,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등 쟁점을 둘러싼 다툼도 가열될 전망이다.

◇ DJP단일화 = 김대중후보는 서명직후 "양당의 단일화로 분열의 시대가 지나고 화합의 시대로 가고 있다" 고 선언했다.

김종필 (金鍾泌) 총재는 "시대적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 후보사퇴와 내각제 실현을 위한 결정으로 이어졌다" 며 "현재 신한국당 내에도 내각제 지지 의원이 상당수 있어 그런 분들과 손잡고 개헌을 추진해나가겠다" 고 역설했다.

두 金총재는 양당간 합의문 외엔 어떠한 밀약도 없다고 이면 합의설을 부인했다.

양당은 이에 앞서 합의문 발표를 통해 연말 대선에서 金후보가 집권할 경우 앞으로 5년간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99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완료할 것임을 공약했다.

국민회의는 이에앞서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대통령 직선제 강령을 삭제하고 내각책임제 추진 강령을 신설했다.

두 金총재는 박태준 (朴泰俊) 의원이 4일 자민련에 입당하면 5일께 朴의원과 3자 회동을 갖고 이른바 'DJT' 연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 반DJP연대 =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총재는 큰 구도를 정립한 것같다.

남은 기간중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권자에게 절박하게 선택을 호소하는 전략이다.

1차로 李총재는 '3金정치의 연장이냐, 아니면 종식이냐' 를 묻겠다는 것이다.

대답을 종식쪽으로 유도하면서 2차로 자기 (李총재) 와 이인제 전경기지사를 대안으로 선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李총재 진영은 "李전지사가 여론조사에서는 앞서 있지만 김영삼대통령이 후원하는 3金세력의 후계자이며 경선불복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했으므로 3金에 맞설 도덕성이 없다" 는 논리를 강하게 밀고 나갈 작정이다.

李총재는 반3金세력의 중요한 축인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가 자신의 손을 들어주면 李전지사와의 반3金 기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본다.

李총재는 6일 이후 趙총재와의 연대가 부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상채널을 가동중이다.

趙총재는 DJP의 결합이 당초 예상과 달리 DJP에게 마이너스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선뜻 반DJP연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회창총재와 이인제전지사를 협상테이블로 유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김진.김현종.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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