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분당 주부대상 '토종강의' 맡은 박석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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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민들레.씀바귀등은 주로 뿌리를 약용등으로 이용하지만 잎을 따 튀김이나 전을 해 먹으면 쌉쌀한 맛과 향이 은은하게 입안을 감도는 훌륭한 먹거리가 됩니다. "

분당 YWCA가 오는 11일 분당신도시 서현동 대명코아 4층에 문을 여는 주부대상 토종연구반의 강의를 맡은 신구전문대 박석근 (朴奭根.35.원예과) 교수. 朴교수는 "민들레 잎은 위를 튼튼하게 하는 건위제 역할을 하는등 토종식물은 먹거리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며 식탁위 반찬조차 토종이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토종은 수만년동안 우리 풍토에 적응해 왔기 때문에 우리 몸에 꼭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朴교수는 토종식물 가운데 식용 가능한 것을 찾아내 적당한 요리법을 개발, '토종산채모듬전' '토종산채 샐러드전' 등 토종먹거리전을 열 계획이다.

1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10~12시까지 열리는 이 강좌는 직접 들로 산으로 나가 나물류등 토종식물을 찾아보는 '식물탐사' 도 하고 분당신도시 이매동에 있는 농촌지도소 실습농장에서 재배법도 알려준다.

또 요리를 해 시식회도 갖는등 토종식물 요리법도 가르쳐주고 한약재로 쓸 수 있는 식물과 그 효능도 자세히 강의할 예정이다.

주부들에게 '우리 것' 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강의를 맡았다는 朴교수는 "이렇게 되면 주부들이 저절로 수입농산물과 토종을 구별할 수 있게되고 집에서 직접 토종을 길러 먹을 수도 있을 것" 이라고 자신한다.

朴교수는 이같은 먹거리 말고도 구절초.기린초.앵초.금낭화등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멋의 토종꽃을 길러보도록 권한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약용식물학 (자원식물학) 을 전공한 朴교수는 한국토종연구회 총무도 겸하고 있는 '토종지킴이' 이다.

강의문의 0342 - 709 - 9855.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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