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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류 흉터없이 치료…고주파치료기와 혈관경화제 이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초등학교 교사인 金모씨 (39) 는 첫애를 낳고나서 짧은 치마를 입어본 적이 없다.

종아리부위에 시커먼 핏줄이 튀어나와 스타킹으로도 감추기가 어려웠기 때문. 게다가 오래 서 있으면 핏줄부위가 당기고 통증이 오면서 붓기 일쑤. 이처럼 다리에 '정맥류' 가 생기는 것은 혈관장애 때문. 다리정맥에 압력이 걸리면서 혈관벽이 풍선처럼 늘어나는 것이다.

정맥류를 앓는 여성들이 많은 것은 임신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데다 출산시 복압이 갑작스럽게 증가하기 때문. 다리정맥류를 없애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돼 온 치료법은 수술로 늘어난 혈관을 잘라내는 것. 그러나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다리에 상처를 내지않고 치료하는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독일 퀼른의과대학 맥관 (정맥) 외과 닐교수가 개발한 혈관응고법과 고주파치료가 대표적. 최근 독일에서 정맥류치료를 연수한 심영기성형외과 원장은 "밖으로 흉하게 튀어나온 혈관을 약물이나 진동을 통해 퇴화시키는 것이 원리" 라고 설명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세가지. 직경 1㎜이하의 혈관은 기존 색소레이저로 태우는 것이 원칙. 그러나 1~2㎜ 정도 되면 고주파치료기로 혈관을 진동시켜 위축시키고 그 이상은 혈관경화제를 주입, 혈관을 '폐쇄' 시킨다.

〈사진〉 일단 닫힌 혈관은 처음에는 딱딱하게 굳지만 2~3주후면 위축되어 바람빠진 풍선처럼 피부속에 감춰지게 된다.

문제는 혈관의 일부를 못쓰게 만들 경우 기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 이에대해 심원장은 "치료대상이 되는 다리의 혈관은 직경 5㎜이상 되는 굵은 정맥일지라도 전체 혈관의 10% 이내이기 때문에 혈액순환등 기능상에 전혀 이상이 없다" 고 말한다.

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능하면 다리쪽으로 가는 체중 (압력) 을 줄여주어야 한다.

오래 서있어야 하는 직업은 휴식을 취할 때 발을 높은 위치에 놓아야하며, 발바닥을 자주 교대하거나 발목운동을 통해 발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초기 정맥류때는 스타킹으로 종아리를 압박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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