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지도자,일제치하 친일행위등 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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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기독교계 지도자 2백여명은 31일 일제치하 기독교인들의 신사참배와 친일행위등을 반성하는 '한국교회참회록' 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4백80주년을 맞아 발표한 참회록에서 "한국교회 역사를 돌아볼 때 예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고 전제하고 "이 땅의 빛과 소금으로 살지 못하고 신사참배, 친일, 권력에 대한 아부, 교회의 분열과 물질주의 만연, 기복신앙의 팽배등을 부른 아픈 과거를 눈물로 회개한다" 고 밝혔다.

이 참회록은 구체적으로 ▶종교가 아니라 국가의식이란 구실로 신사에 참배했고▶독재정권을 위해 유신헌법 지지성명등을 발표했으며▶광주시민의 피를 딛고 정권을 장악한 세력을 위해 협력자 역할을 맡았던 점등을 열거했다.

또 교권주의와 지역주의에 휩쓸려 교회를 분열시키고 기복신앙의 늪에 빠진 점과 외롭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지 않은 현실도 회개했다.

이 참회록에 서명한 인사들은 김의환 (金義煥) 총신대총장.박아론 총신대신학대학원장.강대칠 (姜大七) 전국장로회장.최훈 (崔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김일수 (金日秀) 고려대교수.박영신 (朴永信) 연세대교수.박종구 (朴鍾九) '월간목회' 발행인.손봉호 (孫鳳鎬) 서울대교수.한영태 (韓永泰) 서울신학대총장등 2백4명이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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