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김영수씨,새 농법으로 '농어촌賞'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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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가을에 수확한 뒤 논을 갈지 않고 그대로 뒀다가 다음해에 다시 벼를 심어 다수확을 거둔 농민이 올해 충남도로부터 농어촌 발전대상과 함께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충남부여군홍산면조현리에서 30여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영수 (金榮秀.55) 씨가 그 주인공. 金씨는 지난해 자신의 갈지않은 논 1㏊에 기계로 벼를 심어 단보당 전국 평균 수확량 (5백9㎏) 보다 훨씬 많은 6백74㎏을 거둬들이는 개가를 올렸다.

金씨는 이와 함께 10㏊당 벼 경작시간 (27시간) 을 일반 재배 때 (35시간) 보다 23%나 줄였고 생산비도 15만4천원으로 19%나 줄였다.

농학계에서는 지력 (地力) 을 높이기 위해 논을 갈아엎는 전통적 농법에 비해 金씨가 활용한 '무경운 (無耕耘) 기계이앙재배법' 으로 농사를 지을 경우 수확량이 평균 20~30%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고향인 부여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다 10년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金씨는 농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 80년 다시 농촌으로 돌아왔다.

당시 적은 경작면적 (1천6백평) 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새로운 벼농사 기술을 개발하는 길 밖에 없다고 판단한 金씨는 지난 90년 지역의 뜻있는 농사꾼들과 '벼농사 전문기술협의회' 를 조직하기도 했다.

이어 金씨는 농촌 일손부족을 해결하고 인건비도 줄일 수 있는 영농법을 찾아 기존의 농법을 버리고 과감하게 무경운 영농법을 도입했고 결실을 본 것이다.

金씨가 새로 시도한 농법은 갈아엎지 않은 논에 볏짚 등 퇴비와 비료를 충분히 뿌리고 병충해가 발생하기 전에 농약을 살포하는 방법이다.

부여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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