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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호 체류 미국 비행사 전자우편통해 11월 4일 투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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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컴퓨터 E - 메일을 통해 우주공간에서 투표하는 첫 지구인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달 25일 아틀란티스호를 타고 지구를 떠나 28일부터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 머무르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 (NASA) 소속 우주인 데이비드 울프 (41)가 화제의 주인공. 이처럼 울프가 투표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은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6월 '부재자투표의 경우 일반우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는 선거법 조항에 '우주인의 경우 우주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는 예외규정을 새로 추가한 결과다. 이에 따라 울프는 11월4일 치러지는 텍사스주 휴스턴시 시장및 시의원선거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NASA는 선거법이 개정된 직후인 지난주 모스크바에 있는 미 우주통제관에게 투표용지를 보냈고 이는 곧바로 3백90㎞ 떨어져 있는 미르호로 전송됐다.

울프가 컴퓨터 E - 메일을 통해 선거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NASA 본부로 전송하면 NASA 직원이 이를 손으로 기표해 우편으로 발송함으로써 역사적인 첫 우주 투표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전기공학 석사학위와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울프는 83년 NASA에 의료전문가로 입사한 뒤 90년 우주비행사로 선발됐으며 미르호 근무를 위해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훈련센터에서 훈련받기도 했다.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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