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UAE전 이모저모…일본, 10·26징크스 못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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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주심에 강한 불만 표시

○ …일본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코스타리카의 바릴라 주심에게 다가가 거세게 항의. 이들은 후반에 로스타임을 거의 적용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 일부 관중들은 퇴장하는 주심에게 오물을 집어 던지기도.

대표팀 훈련 쉬고 관전

○…한국대표팀은 이날 오후 훈련을 쉬고 울산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일본 - 아랍에미리트전을 관전. 이들은 경기가 1 - 1로 끝나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본선에서 반드시 16강에 진출하겠다” 는 각오를 피력.

경기전부터 묘한 분위기

○…일본은 아랍에미리트와의 홈경기가 10월26일로 잡혀 경기 전부터 바짝 긴장. 일본은 지난 85년 10월26일 한국과의 86멕시코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홈경기에서 2 - 1로 패하고 2년뒤인 87년 10월26일에는 88서울올림픽 최종예선 중국전에서도 1 - 0으로 지는 등 묘한 '10.26 징크스' 를 갖고 있기 때문. 이날 경기에서도 일본은 전반 3분 로페스의 선제골로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듯 했으나 결국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몸싸움 격렬 경고 난무

○…두팀 선수들은 시종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일본 3명, 아랍에미리트 2명등 5개의 옐로카드가 난무. 전반 5분 일본 수비수 혼다가 첫 경고를 받은 뒤 26분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델이, 28분 일본의 기타자와에 이어 전반 종료 직전 아랍에미리트의 주헤르가 옐로카드를 받은 것. 후반에는 교체멤버로 들어온 조 쇼지가 마지막으로 경고조치.

“월드컵과는 인연 없다”

○…이날 무승부로 일본의 오랜 꿈인 본선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멀어진 탓인지 경기가 끝난 뒤에도 5만5천여 관중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한채 아쉬움을 삭였다.

NHK와 일본 TV등 2개 TV 채널이 동시에 생중계를 할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보였던 일본언론들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한 월드컵 진출이 사라졌다며 절망적으로 경기결과를 전했다.

94미국월드컵 예선에서 다 잡았던 본선 티켓을 이라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는 바람에 놓친데 이어 이번에 다시 본선 꿈이 무산되자 일본팬들은 “월드컵은 일본과 인연이 없다” 며 자포자기 상태.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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