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댐 건설 반대한다면 안되겠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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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도시에 사는 일반 시민들은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정작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명진출판)이란 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녹색연합 활동가인 박경화(32)씨.

1998년부터 녹색연합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환경오염과 환경훼손 현장을 고발하는 환경단체와 일반 시민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도록 썼다"고 말한다.

댐 건설에 반대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물을 절약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환경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책에는 ▶살기 좋은 집 고르기 ▶실내공기 정화법과 새집 증후군 벗어나기 ▶환경호르몬 피하기 ▶안전한 물과 먹거리 등 건강한 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또 ▶음식쓰레기 줄이기 ▶물.에너지 절약 ▶주말 농장 가꾸기 등 환경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꼼꼼히 제시하고 있다.

박씨는 "녹색연합에서 발행하는 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기자로서, 활동가로서 일한 덕분에 자료를 꾸준히 모을 수 있었고 지난해 휴직.연수를 하면서 책을 썼다"고 책을 쓰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또 "환경문제에 대해 아시는 분들에겐 이미 다 알려진 내용들이고 환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내용도 많다"고 겸손해 한다.

박씨는 "정부나 지자체가 '물부족 국가'라고 물 절약을 홍보하는 데 이는 당위성만으로는 안 된다. 물을 아끼는 것이 즐거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정 내 환경실천이 주부의 가사노동에만 기반을 두고 있다며 가정내 각 구성원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올해 초 녹색연합 조직국으로 복귀한 그는 활동가의 교육과 인사담당 간사로 일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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