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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세균파동까지 겹쳐 외식업계 타격 심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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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쇠고기의 O - 157균, 닭고기의 칸필로박터균, 아이스크림.피자의 리스테리아균' 주로 미국.캐나다산 수입식품에 대한 세균공포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넓고 깊게 퍼지면서 외식업계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O - 157파동으로 손님들이 크게 줄어든 갈비.불고기집에 이어 이번에는 치킨.아이스크림.피자 가게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불황에다 세균파동까지 겹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횟집이나 양심적인 한우.돼지고깃집들은 손님들이 꾸준하거나 늘어 음식점에 따라 '울고 웃는' 모습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북구덕천동에서 '최고집통닭' 체인점을 운영하는 崔모 (47) 씨는 "불황으로 가뜩이나 장사가 잘 안되는데다 '식중독균에 오염된 미국산 수입닭고기가 국내에 유통됐다' 는 소식까지 전해진 이후 하루평균 20여마리씩 팔리던 치킨 (한마리 8천원) 이 10마리도 채 팔리지 않는다" 고 말했다.

베스킨라빈스.프랜들리.쓰리프티등 부산에 진출해 있는 외국 아이스크림 체인점들도 매출이 20%이상 줄었다.

부산의 대표적인 갈비.불고기촌인 해운대 달맞이고개 업소들의 경우 O - 157파동이후 손님이 30%이상이나 줄었다.

쇠고기와 피자를 함께 파는 대형업소인 부산영도 M업소 관계자는 "매출이 3분의 1이상 줄었다" 며 "잘 팔리던 피자도 23일 광주에서 '국산 냉동피자에서도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고 말했다.

반면 자갈치.광안리.다대포.해운대 미포.대변등의 횟집과 도심 일식집은 이달 들어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자갈치 신동아상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朴모 (43) 씨는 "회를 찾는 손님들이 계속 늘어나 불황속에서도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 관계자는 "알려진대로 이들 식중독균은 모두 열에 약하기 때문에 70도이상에서 30분동안 익혀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며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부산 = 강진권.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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