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주류-비주류간 勢대결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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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를 중심으로 한 주류와 민주계가 주도하는 비주류의 갈등이 실력대결 양상으로 번지는등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주류측은 24일 대규모 이총재 지지모임을 갖는등 본격적인 세 (勢) 몰이에 들어갔다.

비주류측도 이총재의 총재및 후보직 사퇴를 관철하고 '반 (反) DJP' 연대 성사를 위한 결사체 형식의 모임을 추진하는등 세 확산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주류 = 이총재와 이한동 대표, 김윤환 선거대책위원장등 의원 (89명) 및 원외위원장 (65명) 1백54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대강당에서 '이총재 정치혁신선언 지지대회' 를 가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총재의 정치개혁 대결단은 3김정치 구조를 종식하고 미래를 향한 깨끗한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선구자적 출발" 이라며 이총재 지지를 선언했다.

또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와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을 거듭 요구했다.

이총재는 인사말에서 "완전 자유경선으로 후보를 뽑아놓고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면서 "앞으로 당의 분열을 좌시하지 않겠다" 고 역설했다.

이총재는 "나로선 당의 분란을 막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김영삼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며 비주류의 반발에 대해 김대통령이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대표는 후보교체가 물리적.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비주류 = 김수한 국회의장과 김덕룡 선거대책위원장, 신상우.서석재.서청원 의원등은 각종 모임을 통해 이총재 교체와 반DJP연대를 관철하기 위한 '정권창출을 위한 국민연대' 결성을 추진키로 했다.

김덕룡위원장과 서석재의원은 24일 각각 조순 민주당총재와 오찬.만찬회동을 갖고 반DJP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위원장은 "반DJP연대 모임을 만들어 세를 모으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이며 조총재의 현실인식도 이와 같다" 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곧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는 반DJP연대를 내세워 이총재의 대선승리 가능성에 회의를 품는 의원.지구당위원장들을 집중 공략, 세를 불린 다음 이총재 교체를 위한 서명운동 또는 임시전당대회 소집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석재의원은 이총재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이달말께 김운환 의원등 동조세력과 탈당한뒤 당밖에서 반DJP연대작업을 돕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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