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강 확립 특단대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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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22일 최근 인천·안양에서 잇따라 발생한 경찰관 비위 사건에 유감을 표시하고 “경찰관의 비위 근절과 복무 기강 확립을 위해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해당 경찰관을 구속·파면 조치하는 것은 물론 감독자 등 지휘계통에 대해 엄중 문책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도록 경찰청장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이 환골탈태의 자세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지방경찰청장, 부속기관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비위를 근절하고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전방위적인 쇄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지휘부는 사고의 잠재 요인을 분석하는 등 세심한 관리·감독을 통해 비위를 예방해야 한다”며 “경찰관으로서 자질이 미흡한 부적격자는 근무 현장에서 배제하고 비리 내사를 전담할 기구를 경찰청과 지방청에 설치하고 단속과 사정을 연계하는 감찰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구로경찰서 이모(45) 경위는 21일 오전 1시43분쯤 안양시 비산동 모 음식점 앞에서 택시기사 양모(47)씨와 요금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양씨를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구속됐다. 이 경위는 양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도 내버려두고 달아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 경위는 서울 개봉동에서 경찰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안양 집으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에 앞서 인천 삼산경찰서 소속 김모(40) 경사는 17일 오전 2시쯤 인천의 한 성인오락실에 정복을 입고 들어가 “단속 나왔다”며 환전상 김모(39)씨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현금 26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다 붙잡혀 구속됐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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