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연예가] 미소가 아름다워 억울한 남자, 이지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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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끝난 MBC 일일드라마 '귀여운 여인'에서 진짜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한 이 남자, 이지훈. 혹시 그의 감쪽같은 연기를 기억하는지? 심지어 그의 노련함에 사람들은 아역 탤런트 출신인 줄 착각하기도 했다는데….

"그런 얘기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 드라마가 정통 연기로는 처음이에요. 예전에 시트콤 잠깐 했었고, 예능 프로그램 재연 정도가 전부거든요. 원래는 캐스팅도 제가 아녔어요. 탤런트 이민우씨였는데 군입대하는 바람에 촬영 이틀 전 운 좋게 제게 배역이 주어졌죠."

덕분에 연상의 누님과 이모님뻘 아주머님들에게 뜨거운 사랑과 열렬한 지지를 한 몸에 받았던 그 아닌가. 이 여세를 몰아서 영화 주연도 따냈다는데, 이번 역할 또한 연상녀가 눈독 들이는 순박한 미술선생 캐릭터란다. 그렇다면 이지훈만의 연상녀 공략법은? "어린 친구들은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해요. 늘 예쁘다, 귀엽다는 말도 아끼지 말고. 하지만 연상 누님들을 대할 땐 제가 애교가 많아야 하죠. 마냥 어린애처럼 굴다가도 어느 순간엔 친구처럼, 또 오빠처럼 느껴지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경험이 아니라 드라마 대본을 100% 숙지한 덕분에 얻은 삶의 지혜(?)라고. 사실 연상에게는 그다지 매력을 잘 못 느낀다는 것이 지훈의 솔직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화선지에 닿는 수묵화 붓끝처럼 은은히 배어나는 그의 미소를 보면 그 누가 안 흔들릴쏘냐?

"사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샀어요. 제가 평소에 사람들과 눈 마주치면 일단 웃고 보거든요. 심지어 '작업'인 줄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만일 사귀게 되는 경우 더 진전 안 되는 이유도 바로 이 웃음 때문인데요. 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다 잘해 줄 것 같다나요?"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 그에게는 웃으면 '여자'가 온다는 말로 바꿔야 할 듯. 어쨌든 미소가 매력적인 이 남자. 이지훈이 봐도 매력적인 남자로는 에릭과 조인성을 꼽았는데….

"드라마 상에서의 캐릭터가 맘에 들어요. 저도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죽도록 한 여자만 사랑하는 그런 남자. 실제로도 제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만나고 싶어요."

이 정도면 로맨틱한 멜로 배우가 꿈일 듯 보이지만, 사실 차승원처럼 멋지고 잘생겼지만 외모로 봐서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코믹연기가 목표라고. 살인미소에 유머까지 겸비했다니 이지훈 너무 완벽한 것 아냐?

"남자나 여자나 외모보다 매력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외모가 선천적이라면 매력은 후천적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할까. 저도 정말 열심히 노력해요. 그래서 바세린을 항상 가지고 다니죠. 바로 제 매력포인트인 입술을 언제나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현주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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