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분당 불사”세력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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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한국당 내분 (內紛) 은 김윤환 (金潤煥) 선대위원장등을 중심으로 한 주류가 이회창총재 지지모임등을 통한 세 (勢) 과시에 나서고 민주계등 비주류가 李총재에 대한 고립화및 대안모색에 들어가는등 전면적 세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양측은 모두 분당 (分黨) 수준의 당내투쟁에 대비하고 있다.

강삼재 (姜三載) 사무총장과 김정수 (金正秀).김덕 (金悳).서훈 (徐勳).김무성 (金武星) 의원및 김충근 (金忠根) 부대변인등 李총재의 특보.보좌역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양측의 분화양상이 노골화하고 있다.

그러나 李총재는 姜총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윤원중 (尹源重) 비서실 부실장은 "李총재는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며 당분간 사무총장을 임명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李총재, 이한동 (李漢東) 대표, 김윤환.박찬종 (朴燦鍾).김덕룡 (金德龍) 공동선대위원장등은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갈등수습 방안을 논의했으나 각자의 견해가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찬종.김덕룡위원장은 李총재의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윤환위원장은 "경선후유증 수습과 비자금 정국에서 나타난 金대통령의 태도가 李총재의 탈당요구 원인이 됐다" 며 朴위원장등의 양해를 구했다. 이런 가운데 李총재측은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동조 의원.지구당위원장들이 참가하는 지지결의대회를 열어 세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비주류는 李총재의 金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를 반대하거나 관망중인 의원들을 포섭한뒤 李총재의 측근의원들을 이탈시키는 단계적 고립화를 시도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마련에 착수했다.

양측은 각각 1백50명 (주류) , 1백명 (비주류) 규모의 지지의원및 지구당위원장 결집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 과정은 여론지지도와 함께 우열을 가르는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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