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바다 방사능 경보…자연상태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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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울릉도 주변의 해양분지에서 자연상태 농도의 3배가 넘는 인공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6차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 (PICES) 총회에서 충남대 문덕수 교수팀이 발표한 '동해안 인공방사능의 분포 특성'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최근 울릉도 동쪽 해양분지에서 측정한 인공방사성물질인 플루토늄 농도가 최고 1백25.2m B q/입방m (입방m당 1초에 방사능원자가 붕괴되는 횟수) 로 자연상태 농도 (36m B q/입방m) 의 3배를 초과했으며 대륙붕 등 수심이 낮은 곳 농도 (21.25m B q/입방m) 의 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 양쯔 (揚子) 강 등에서 유입된 방사성물질 가운데 미세입자에 부착된 플루토늄 성분이 쓰시마해류등을 타고 수심이 깊은 울릉도 주변의 해양분지에 모여 가라앉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또 동해안이 핵잠수함기지가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인접해 있어 러시아쪽에서 유출된 핵폐기물의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울릉도주변 해양분지에서는 플루토늄이 계속 농축되고 있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 =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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