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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브리핑] 문체 때문에 정조 미움 산 선비 이옥의 문집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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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문체 때문에 정조 미움 산 선비 이옥의 문집

◆정조의 문체반정에 유일하게 맞선 문인이 있다. 이옥(李鈺·1760~1815). 이름만 들어서는 가녀린 여성의 이미지다. 그는 18세기 소품 문학을 풍부하게 만든 인물이다. 『완역 이옥 전집』(이옥 지음,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 옮기고 엮음, 휴머니스트, 전 5권, 각권 2만5000원~3만원)이 나왔다. 2001년 전집이 나온 바 있지만, 최근 발굴된 『연경(煙經)』 등을 새로 수록하고 전 저작의 문장을 다시 다듬었다. 새로운 시대를 엿본 근대적 문체 때문에 정조의 미움을 산 선비. 과거에서 1등을 하고도 꼴찌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던 인물. 정약용이 정치·사상적 박해를 받았지만 정조의 총애를 얻었다면, 이옥은 문예 탄압을 받은 셈이다. 정치·사상은 역사적 시효가 있지만, 문학의 시효는 영원하다.

민족 애환 담긴 개화기 이후 대중가요 총정리 

◆개화기 이후 1980년까지 우리 민족의 애환을 대변했던 대중가요의 흐름을 정리한 『한국 가요사 1, 2』(박찬호 지음, 안동림 옮김, 미지북스, 각 690· 756쪽, 각권 2만9000원)가 출간됐다. 재일교포인 지은이가 30여 년에 걸쳐 자료 수집, 분석을 한 노작으로 1992년 번역돼 나왔던 1권을 대폭 수정 증보하고 해방 이후를 다룬 2권을 덧붙인 것이다.

떡에 담긴 속담부터 조리법까지

◆떡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떡에 얽힌 문양의 신비』(김길소 지음, 예맥, 402쪽, 3만원)가 선보였다. 언론인 출신으로 한국전래오락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지은이가 떡살 무늬뿐 아니라 종류, 속담, 민담, 조리법 등 떡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준다.

근대이행기 한·중·일 무슨 일 있었나 

◆창비 출판사가 『근대와 식민의 서곡』(김동노 지음, 228쪽, 1만2000원)를 포함한 ‘기획강좌:근대의 갈림길’시리즈(전 4권)을 펴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한·중·일 3국의 근대이행기를 나라별로 살피고, 4권에서 이를 비교해 하나의 지역사라는 관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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