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도]68.마당극…마당극 운동 구심점 '민극협'(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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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현재 마당극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은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이하 민극협) 다.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예총) 산하 연극위원회로, 각 지역에서 십수년간 활동해온 마당극패를 중심으로 지난 88년 창립됐다.

민극협은 우리나라 전통연희의 정신과 양식에 기초하여 건강하고 생생한 현장의 삶을 담은 연극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마당극의 본질적 특성이 이들의 실천덕목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극협은 '민족통일 대동장승굿' 을 해마다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94년 2월에는 민극협 전회원이 모여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 기념 고부 봉기 역사맞이굿' 을 치뤄내기고 했다.

민족극 겨울학교등 교육사업도 병행하며 학술지 '민족극과 예술운동' 을 계간으로 내고 있다.

'전국민족극한마당' 은 민극협이 해마다 전국의 우수작을 모아 한해의 활동을 되돌아 보는 민간주도의 축제마당. 88년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광주.부산.대전등을 돌며 행사를 치렀다.

올해는 지난 5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극단 길라잡이의 '밥' 등 11개 작품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현재 민극협의 의장은 연출가이자 판소리꾼 임진택 (47) 씨. 그는 채희완 (부산대 교수) - 김창우 (경북대 교수) 씨에 이어 3대 의장을 맡고 있다.

민극협은 전국의 20개 정회원 단체와 8개 준회원 단체로 구성돼 있다.

20개 정회원 단체는 놀이패 한두레.극단 현장.극단 아리랑.극단 한강.놀이패 울력.극단 길라잡이 (이상 서울) , 극단 자갈치.극단 새벽.놀이패 일터 (이상 부산) , 극단 함께사는세상.극단 가인 (이상 대구) , 극단 토박이.놀이패 신명 (이상 광주) , 놀이패 우금치 (대전) , 놀이패 열림터.극단 새벽 (이상 청주) , 놀이패 한라산 (제주) , 극단 갯돌 (목포) , 놀이패 베꾸마당 (마산) , 광대패 골굿때 (원주) 다.

집행부는 의장과 지도위원.정책실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배우겸 연출가 김명곤씨가 연기 분과장을, 극단 토박이 대표 박효선씨가 극작.연출 분과장을 맡고 있다.

비평 분과장은 평론가 이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구위원) 씨다.

임씨는 "원칙상 조직운영 방식은 지방분권제" 라며 "각 단체의 지역성과 자율성을 최대 보장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전국민족극한마당의 경우 문예진흥기금으로 고작 1천만원밖에 지원되지 않는 실정" 이라며 이번 세계마당극큰잔치의 성공을 계기로 보다 많은 각계의 지원과 성원이 있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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