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다과회 테이프서 "클린턴 불법모금 증거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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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 AFP=연합]미국 공화당은 19일 백악관이 최근 의회에 제출한 선거자금 모금 비디오테이프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불법모금을 알려주는 결정적 증거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96년 대선에서 모금한도액에 관한 법적 제한을 피해 가는 방법을 설명하는 장면이 테이프에 녹화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정당기부금에는 제한이 없는 점을 이용해 민주당에 접수된 정당기부금을 대선운동자금으로 전용하는 편법을 동원했으며 이들 자금은 클린턴 대통령을 위한 값비싼 TV광고비로 충당됐다고 말했다.

이 테이프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 오찬장에서 민주당지도자들에게 "우리는 2만달러나 5만달러, 10만달러짜리 뭉칫돈을 모금할 수 있는 민주당을 통해 대선홍보광고를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고 밝혔다.

상원조사위원인 앨런 스펙터 의원 (공화) 은 이와 관련해 "이는 클린턴 대통령이 법망을 피해 간 증거며 우리는 이제 결정적 증거테이프를 갖게 됐다" 면서 "일단 클린턴 대통령에게 그가 말했던 것처럼 그것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한 것이었음을 시인토록 하면 결국 연방법률 위반으로 이어진다" 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대선후보들은 소속정당을 위한 TV광고를 주선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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