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살고 늙고 … 필름에 담긴 ‘여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8면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삶을 담는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다음달 9일부터 8일간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다. 23개국 105편이 상영된다. 이혜경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좀 더 현실에 밀착된 이슈들, 일하고 먹고 살고 늙는 문제를 다룬 영화들을 골랐다”고 밝혔다. 올해 신설된 ‘천개의 나이듦’ 섹션은 나이들어가는 것의 의미를 성찰한다. ‘여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열정’은 노인을 무성적 존재로 가둬두려는 데 맞선다. 생물학적·사회학적으로 규정되는 연령인 ‘가임기’를 화두로 한 ‘나는 엄마계의 이단아’(사진)도 흥미롭다.

‘새로운 물결’에서는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여우주연상을 휩쓴 마렌 아데 감독의 ‘에브리원 엘스’, 올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 영화제 수상작 ‘미스 아랍’ 등이 선보인다. ‘미스 아랍’은 무슬림 여성의 미인대회 도전기다. 10대 소녀가 주인공이거나 직접 감독한 영화들을 모은 ‘걸즈 온 필름’, 여성과 빈곤의 관계를 그린 ‘여성노동과 가난’, 동성애자 가족구성 문제를 핫잇슈로 다룬 ‘퀴어 레인보우’ 섹션 등도 마련된다. 여성영화의 대모인 아네스 바르다가 자신의 영화 인생을 정리한 자전적 다큐 ‘아네스 바르다의 해변’을 들고 영화제를 다시 찾는 것도 빅 뉴스. 개막작은 제니퍼 팡 감독의 ‘반쪽의 삶’이다. www.wffis.or.kr  

양성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