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칼럼] 기업이 고용 유지 앞장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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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삶의 모습을 만들어진다. 삶의 안정과 풍요, 개인의 가치 구현과 직결되는 직업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실업자 100만 명 시대를 앞둔 고용 대란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고, 있다 해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허탈감은 사회문제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에 심각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고용 대란을 타개할 수 있는 열쇠는 기업이 쥐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해결 방안 마련에도 기업이 먼저 나서 고용 유지 방안을 제시하는 등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근로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함께 극복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투명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한다. 성장의 열매를 임직원과 공유하며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이용해 우수한 인재를 싼 임금으로 활용하고 쉽게 해고할 수 있는 계약직만을 고집한다면 우수한 인재들은 취업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이므로 위기 속에 기업의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기업의 노력에 정부도 발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 사회에 유망한 산업을 집중 유치하고 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뉴욕을 찾는 관광객 수가 더 늘었다. 영화 촬영에 배경으로 뉴욕을 20% 이상 촬영하면 세금을 감면해주니 영화 감독들이 뉴욕으로 몰려든 것이다. 이에 따라 관광 산업 등이 붐을 이뤄 1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돼 테러 이전보다 더 활발한 도시로 탈바꿈했다. 위기를 극복한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지혜와 노력을 벤치마킹할 때다. 
이소은 (인천외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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