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woman style] 거리에 피었습니다 ‘누드 원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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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피스에는 ‘누드’ 꽃이 피었다. 여기서 누드는 총천연색 봄꽃의 화려한 컬러를 약간 자제한 색감을 말하는 패션 용어다. 붉거나 노란 꽃무늬는 바탕색으로만 드러날 뿐 전체적으론 파스텔 톤으로 보인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핑크색이라 할지라도 선홍빛보다는 ‘페일 핑크’라 불리는 옅은 색이 유행이다. 색조 화장을 두껍게 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피부색을 드러낸 것 같다고 해서 이런 계열의 색채 표현법을 ‘누드’ 혹은 ‘누디’라 부른다.

차분한 색상 표현 덕에 원피스에 핀 꽃은 서정적인 수채화 같다. 들판 가득 핀 꽃송이들의 아스라한 풍경이 그대로 원피스에 담겼다고 보면 된다.

치맛단의 길이는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정도여서 유행을 좇는다면 너무 긴 원피스는 적당치 않다. 특별한 실루엣이 눈에 띄진 않는다. 원피스 아랫단이 넓게 퍼지거나 무릎 위쪽으로 살짝 모아지는 게 대부분.

원피스의 색이 옅고 소재는 하늘거리는 것이 많아 얇은 실크를 두 겹 이상 겹치게 하거나, 속이 비치는 소재 안에 받쳐 입을 슬립형 원피스가 따로 있는 것도 특징이다. 꽃무늬 못지않게 주름도 강세다. 작은 주름인 프릴이나 비교적 큰 주름인 러플 등의 장식이 얌전한 색상의 원피스를 꾸미는 데 한몫하고 있다.

글=강승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진행=서수경 스타일리스트

촬영협조=문다은ㆍ강소영(모델ㆍ에스팀), 이경민 포레(헤어&메이크업)

30대 누드 원피스 + 누드 재킷 ‘청춘=꽃무늬’라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부담스럽긴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30대라면 꽃무늬 색상이 최대한 옅은 것을 고른다. 그래도 역시 꽃무늬는 좀 부담스럽다고 여겨지면 분홍색 원피스가 해답이다. 유행에 맞춘 ‘페일 핑크’ 원피스, 그중에서도 러플 등의 장식이 들어간 것이라면 꽃무늬만큼 충분히 여성적인 면모를 부각시킬 수 있다. 커리어 우먼에게 필요한 '오피스 룩'을 위해 겉옷은 재킷으로 고르되 원피스만큼 얇은 소재를 선택한다. 재킷도 ‘누드 룩’에 맞는 옅은 색이 좋다.

20대 꽃무늬 원피스 + 카디건 활동적인 2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때에 따라 큰 백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을 수 있는 카디건이 재킷보다 실용적인 선택이다. 특히 올봄 원피스의 주류 스타일링인 ‘누드’를 따라가려면 차분한 색상의 카디건을 매치하는 게 좋다. 연한 회색이나 크림색 카디건이 적당하다. 허리선이 강조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라인의 원피스가 많으므로 튀지 않는 색의 벨트를 하고 구두나 백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다면 멋진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반짝이거나 혹은 우아하거나

옷이 튀면 액세서리는 얌전할수록 좋다. 반대로 의상이 차분하면 액세서리는 눈에 띄는 게 좋다.

30대 진주 목걸이를 하면 나이 들어 보인다며 꺼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티셔츠에도 어울릴 만큼 활용도가 높은 주얼리가 진주다. 특히 알이 굵고 길이가 긴 진주 목걸이를 가슴 아래까지 늘어뜨리는 스타일링은 화사한 원피스 룩에 우아함까지 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슴이 깊게 파인 원피스라면 일단 짧게 한 번 두른 뒤, 나머지는 늘어뜨리는 스타일을 응용해 보자.

20대 원피스의 꽃무늬가 패턴은 화려하지만 색감은 튀지 않는다. 그래서 목걸이는 대담한 장식이 들어간 디자인이나 반짝이는 금속 소재가 잘 어울린다. 플라스틱 소재의 노랑 꽃잎 모양 목걸이라면 꽃무늬 원피스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개성을 강조하기에 그만이다. 팔찌도 볼륨이 크거나 독특한 형태의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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