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통해 서울을 다시 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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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물자의 소통로였던 서울의 길. 그 길에 담겨 있는 역사와 문화, 시민들의 생활상이 궁금해진다면 서울시사편찬위원가 발간한 ‘서울의 길’을 읽어보자.
서울시의 ‘내고향 서울’의 연속물 중 하나로 산․고개․하천․성곽․시장에 이어 여섯 번째로 발간된 이 책은 길을 통해 서울을 살펴보고, 서울의 길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짚고 있다.

제1장 ‘총설’은 길의 형성과 의미·기능에 대해 설명하며 “길은 모든 삶이 펼쳐지는 중심”으로 서울의 길은 서울의 자연환경과 어울려 형성, 발달되어 왔음을 강조하고 있다.
제2장 ‘서울 길의 역사’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 길이 발달해 온 과정을 시기별로 나누어 기술한다. 백제가 지금의 서울지역에 도읍을 정한 후 건설했던 도로유적부터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거리르네상스 사업에 이르기까지 서울 길이 걸어온 발자취가 다 담겨 있다.
제3장 ‘이름으로 보는 서울 길’은 길 이름 짓기의 변화, 길 이름의 갈래를 추적해 조선시대 운종가(雲從街)의 아름다움, 일제강점기 본정통(本町通) 등에서 보이는 침탈과 차별, 해방 이후 우리 고유의 뜻 이름으로 다시 다듬어 가는 과정, 최근 새주소 사업으로 길 이름이 주소로 쓰여지기까지 서울 길 이름의 변화와 그 의미를 되새겼다.
제4장 ‘서울 길의 갈래’는 서울 전역의 지역별 가로망 구조, 주요 길의 변화, 소로와 골목길 풍경, 서울 안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도로시설물과 부속물 등에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세종로 등 서울을 대표하며 역사적 유산의 가치를 갖는 길, 테헤란로 등 시대적 ·공간적으로 의미가 있는 길, 피마길처럼 서울의 역사와 문화와 자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골목길 등의 변화와 그 속에 함께 해 온 시민들의 삶이 펼쳐진다.
제5장 ‘서울 길 위의 문화’는 의례와 신앙, 축제와 집회 등을 살피고 있다. 길 위에 화려하게 펼쳐졌던 어가행렬, 장승배기 이야기가 이어진다. 길이 서울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의 장으로 함께 함에 따라 다리밟기·돌싸움 등 길 위의 민속놀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소통의 장이 되었던 길, 거리미술과 거리공연 등 길 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예술과 축제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은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자료실(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을 비롯해 서울시종합자료관과 국공립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한권쯤 소장하고 싶다면 서울시종합자료관(02-3707-9880)과 하이서울 e-북스토어(http://store.seoul.go.kr)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가격은 5천원.

글/워크홀릭 담당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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