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서 쓰레기 줍기 이색경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누가 쓰레기를 많이 주울까요. " 오는 18일 오후2시 제주도 서귀포항에서 이색적인 '쓰레기줍기 경연대회' 가 열릴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경연에는 해병대원과 서귀포시 9개 중.고교생, 수협.유람선회사 직원, 제주관광전문대 스포츠레저학과 학생등 3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예정. 여느 환경보호운동과 달리 쓰레기줍기 실력 (?) 을 겨루는 이벤트가 마련된다는 점이 이채롭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천지연폭포~패류화석지~서귀포항 서방파제 사이에서 쓰레기를 줍고, 스포츠레저학과 학생 30여명은 항구내 바다밑 청소를 맡게 된다.

경연은 군인.학생.혼합팀등 3개팀으로 나눠 주운 쓰레기량과 무게를 50%씩 채점해 1등팀에는 5만원 상당의 잠수함승선권, 2등팀엔 유람선승선권이 주어진다.

이번 행사는 서귀포항에서 잠수함을 이용, 해저관광업을 하고 있는 ㈜대국해저관광이 주관하고 있다.

주최측이 쓰레기줍기 이벤트를 마련한 이유는 지난 92년부터 '아름다운 서귀포항 우리가 지키자' 는 슬로건을 내걸고 분기별로 실시해오던 쓰레기줍기 행사가 최근들어 참여 열기가 식었기 때문. 대국해저관광 엄호순 (嚴浩舜) 이사는 "천지연폭포를 따라 서귀포항 서방파제로 이어지는 곳은 관광객들과 시민들로부터 만남의 광장으로 사랑받고 있으나 쓰레기가 많이 쌓여 줍는데도 한계가 있을 정도" 라며 "이번 행사는 쓰레기를 즐겁게 줍게 하는 동기부여 목적도 있지만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하게 됐다" 고 말했다.

제주 = 고창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