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테크] ② 1분 걸음으로 휴대전화 30분 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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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서는 워크 홀릭, 아름다운 중독이라는 주제로 걷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걷기 운동으로 몸을 건강히 할 뿐 아니라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매일 우리 몸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성인 한 사람은 지방에 1톤의 배터리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일상생활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이렇게 소모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과거에서부터 사람의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손으로 페달을 돌려야지만 전기가 생산돼 라디오 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죠.

요즘에는 헬스클럽에서 사람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자전거 페달에 발전기를 달아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도록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한 댄스 클럽은 사람들이 춤추면서 발판을 두드리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합니다. 사실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전기량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100명이 한꺼번에 전기를 생산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네덜란드의 댄스클럽도 필요한 전기의 60% 이상을 춤으로 나오는 에너지를 통해 얻습니다.

최근에는 사람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려는 시도가 헬스클럽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의 맥스 도넬런 교수팀은 무릎 보호대와 같이 생긴 발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발전기는 무릎의 각도 변화를 이용해 전자기파를 형성합니다. 전자기파는 전기를 만들어내죠. 사람이 이 장치를 무릎에 끼고 1분 동안 걸으면 휴대전화를 30분 통화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냅니다. 도넬런 교수팀은 적은 전기를 생산하는 이 발전기를 휴대용기기를 충전시킬 수 있도록 연결시켰습니다. 휴대용기기는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지만 충전하기에도 마땅치 않은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이 발전기는 유용하게 쓰일 예정입니다.

휴대용 발전기는 간편하게 입는 옷 모양으로 우리 생활에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새로운 나노 입자를 이용해 미세한 움직임에도 전자기파를 만들어내는 발전기가 나오는 거죠. 하지만 아직 물에 약해 세탁을 못하고 효율이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제부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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