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외국인 투자 유치 경쟁…양도차익 면세국가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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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 주식투자 양도차익이 다음달부터 면제되는 국가의 기관투자가에 대한 투자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13 증시안정대책' 으로 일본.독일.홍콩.싱가포르.룩셈부르크등의 투자자들에게도 양도차익이 비과세됨에 따라 이들 국가의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의 새로운 잠재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투자가의 경우 그동안 이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역외펀드를 통해 이미 4천억원가량을 투자할 만큼 한국주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되면 1조원에 이르는 일본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돼 증권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일본 투자가들에 대한 유치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것은 이들이 3~4개 국내증권사만이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양도차익 비과세에 대비해 적자를 내며 현지 영업을 해온 만큼 초기에 약정실적을 높여 손해를 만회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대우.쌍용.LG.동서.대신.현대등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일본 기관투자가들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나 중소형사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의 경우 일본의 은행.보험.연기금.투신사등에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제공하고 투자설명회를 열어왔지만 앞으로는 국제영업팀을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주식주문을 따내는데 비중을 두고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중소형사들은 높은 운영비용 때문에 이미 일본 현지점포를 폐쇄했거나 직원을 줄여왔기 때문에 일단 개인적으로 연고가 있는 임원들을 파견,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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