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막화 가속…매년 3백70만ha 숲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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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프리카의 사막화가 갈수록 급격해져 방치될 경우 1백년안에 아프리카 숲의 절반이 사라지며 아시아의 사막화도 빠른 속도로 진전돼 상당한 피해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사막화의 진전은 자연재해보다 인간의 부주의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1백15개국이 참가해 열리고 있는 '사막화에 관한 유엔회의' 는 지난주 지구 육지면적의 4분의 1이 사막화 위기를 맞고 있으며 그로 인해 10억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하고 사막화 방지 조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사막화는 단순히 기존 사막이 확대되는 현상만 가리키는 게 아니라 토질이 척박해지거나 식물 생육에 적합하지 않게 된 땅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대륙의 3분의 2가 이미 사막이거나 불모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에서는 소말리아 크기만한 면적의 땅이 지난 50년동안 사막으로 변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다.

FAO는 이와 함께 아프리카의 숲도 매년 3백70만㏊씩 줄어들고 있다며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1백년안에 아프리카 숲의 절반이 파괴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역시 전체 대지의 71% (1백40만㏊)가 토질이 악화되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시아 사막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삼림벌채가 꼽히며 다음으로는 지나친 방목, 허술한 토양관리가 지목되고 있다.

아시아는 세계 숲의 16%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세계 목재수요량의 31%를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남벌이 심각하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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