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27순위"…25일 NBA 신인 드래프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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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신(2m23㎝) 농구선수 하승진(18.연세대)이 한국 농구 사상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의 문을 연다.

오는 2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거행되는 드래프트를 통해서다. 현지 전문가들에 의하면 하승진은 1라운드 후반 또는 2라운드 초반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NBA 데이비드 스턴 커미셔너는 지난 8일 LA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 때 "한국인 최초의 NBA 선수가 될 하승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 출신의 유망주가 NBA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기뻤으며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NBA에 진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방송 ESPN의 해설가 잭 램지 박사도 "하승진이 LA에서 트레이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감독 출신인 램지 박사는 "7피트4인치의 키는 가르칠 수 없는 엄청난 장점이다. 기본기.체력.경험이 잘 어우러지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승진의 대리인 존 김씨는 "우리 쪽에서 할 일은 모두 마쳤다. 이제는 담담하게 최종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승진이 NBA 선수가 되는 것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1라운드에서 지명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미국 고교와 대학 유망주 56명, 그리고 외국인 37명이 신청했다. 미국 현지의 드래프트 전문가와 인터넷 사이트는 최근 하승진을 1라운드 예상 순위 27~29위에 올려놓았다.

하승진은 올 초 20위권을 맴돌다 대학 선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며 한때 37위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보스턴 셀틱스 등 여러 구단에서 워크아웃과 시카고 트레이닝 캠프의 테스트를 거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ESPN의 센터 순위에서는 6위로 평가됐다.

하승진은 "개인적으로 LA 레이커스를 좋아한다. 또 LA에는 교민이 많아 여러 모로 편할 것 같지만 어느 팀으로 가도 큰 영예"라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LA지사=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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