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2인치 LCD TV 유럽서 ‘밀리언 셀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LG전자가 지난해 4월 유럽시장에 선보인 81cm(32인치) LCD TV는 1년도 안 돼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었다. 이 회사가 1999년 LCD TV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단일 모델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LG전자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유럽에서 32인치 제품을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많은 100만 대 이상의 LCD TV를 팔았다고 15일 밝혔다. 북미에서도 두 달 동안 45만 대를 팔아 지난해 1분기 실적(46만 대)에 근접했다. 권희원 부사장은 “올 들어 국내외 판매가 호조라 경북 구미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잔업을 늘려 생산량을 월 25만 대에서 30만 대로 늘릴 정도”라고 말했다.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LCD 산업은 올 들어 TV와 패널 분야 모두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디자인과 화질이 뛰어난 데다 원화가치 약세로 수출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LCD TV 판매도 올 들어 2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미국에는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부동의 1위를 굳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1월 삼성전자의 미국 LCD TV 시장점유율은 수량 기준으로 26%로 소니(13%)의 두 배에 달했다.  

이 회사 권영수 사장은 “LCD와 브라운관의 가격차가 좁혀져 중국 TV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