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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접속' 삽입곡 부른 사라 본 히트곡모음 나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영화 '접속' 사운드트랙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발매 20여일만에 30만장이 팔려 20만장을 판 '그대안의 블루' 의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이 인기의 견인차는 흑인여가수의 푸근한 음색이 돋보이는 '어 러버스 콘체르토' .31년전인 66년 국내에서 빅히트해 기성세대라면 대개 알만한 고전이다.

노래를 부른 사라본도 이들에겐 기억 생생한 가수. 그러나 지금 노래의 주고객인 신세대에게는 무척 낯선 신곡이다.

바하의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협주곡' 에서 미뉴엣부분을 재즈풍으로 재조립한 이 노래와 그 주인공 본에 대해 호기심이 증폭되자, 눈치빠른 음반사는 재빨리 그녀의 히트곡 모음을 더블CD로 내놓고 반응을 기다리고있다.

본 (1924~1990) 은 빌리 할리데이.엘라 핏츠제럴드와 함께 50.6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 재즈여가수. 데뷔직후인 40년대 디지 길레스피.찰리 파커등 당시의 밥재즈 달인들과 파트너를 이루며 밥가수로서 명성을 다졌다.

스캣 (의미없는 소리로 선율잇기)에 강했던 그녀는 오케스트라 반주를 배경으로 육중한 비브라토 (떨림음) 를 구사하며 대중적 발라드를 불렀다.

음색이 종처럼 해맑은 소리부터 우울하기 짝이 없는 울부짖음까지 다양한데 이는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본 그녀의 철학에서 우러나온 것. 그녀는 공연에서도 피아노3대.더블 베이스.드럼등 가능한 많은 악기를 동원하거나 오케스트라를 선호했다.

89년 그래미 공로상을 수상한 그녀는 90년 4월3일 폐암으로 66세의 삶을 마감했다.

이번에 출시된 더블앨범은 90년 머큐리 레이블로 발매된 '골든 힛츠' 와 89년 발매된 '마스터피스 오브 사라본' 을 한데 합친 '어 러버스 콘체르토 - 사라본 (폴리그램)' 으로 전성기 20년을 집약한 것이다.

'어 러버스 콘체르토' 가 머릿곡으로 든 CD1에는 CF배경음으로 알려진 '미스티' , 58년 빅히트곡 '브로큰 하티드 멜로디' 등 17곡이 들어있다.

CD2에는 역시 CF배경음으로 소개된 '스타더스트' 를 비롯해 '러버맨' '룰라비 오브 버드랜드' 등 밥 계열의 명곡 16곡이 클리포드 브라운.클락 테리등 쟁쟁한 이들의 세션을 배경으로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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