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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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황새' 황선홍 (29.포항) 이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지난해 12월 발목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한국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8일 포항에서 벌어지는 프로축구 97프로스펙스컵 부산 대우와의 결승 1차전에서 교체멤버로 뛴다.

10개월만의 출장이다.

황은 지난해 12월11일 아시안컵 쿠웨이트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고 재활훈련도중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생겨 지난 5월 독일로 건너가 수술까지 받았다.

선수생명을 건 수술이었으나 다행히 경과가 좋아 지난달부터 훈련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27일 귀국했다.

아직 황선홍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오랜 기간 쉰 탓인지 근육이 당기고 스텝도 엉긴다.

포항에서 동료들과 훈련할때도 아웃프론트 킥과 헤딩은 자제하고 인사이드 킥으로만 훈련하고 있다.

8일 경기에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만 박성화 감독이 단 10분만이라도 뛰게 하려는 것은 빨리 게임 감각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다.

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는 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에 2연승을 거둬 승점 18을 확보한다면 개인적으로는 황선홍을 11월1일 일본과의 홈경기에 투입하고 싶다" 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따라서 황선홍을 이달 말쯤 대표팀에 복귀시키려면 지금부터 실전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독일에서 활약하던 지난 93년에도 큰 부상을 입어 그해 카타르에서 벌어진 94미국월드컵 최종예선과 월드컵 본선에서 부진했던 황선홍이다.

마음의 상처를 딛고 다음해인 95년 국내최다인 8게임 연속 골을 성공시키면서 최고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되찾았던 황은 이제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등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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