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삼성-쌍방울 전력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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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소총인가, 대포인가' .

6일부터 벌어지는 삼성과 쌍방울의 준플레이오프는 삼성 특유의 중장거리포와 쌍방울의 짧게 끊어치는 응집력의 대결이다.

특히 올시즌 1백65개의 홈런으로 한시즌 최다 팀홈런 기록을 경신한 삼성 타선은 쌍방울을 상대로 22개의 홈런을 기록, 14개를 기록한 쌍방울을 압도한다.

주포 양준혁은 쌍방울전에서만 6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최익성이 4개, 이승엽이 3개로 그뒤를 이었다.

2.3루타에 있어서도 삼성은 48 - 29로 쌍방울을 크게 앞선다.

두팀간 대결에서 기록한 안타는 삼성 1백80안타와 쌍방울의 1백46개. 단타에선 1백10 - 1백3으로 그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만을 따지면 무려 27개 차이가 나는 것이다.

게다가 쌍방울은 거포 김기태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을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장타력이 더욱 열세가 될 전망이다.

지난 9월17일 오른손바닥을 다섯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입은 김기태는 지난 9월24일부터 팀훈련에 참가해왔지만 주로 체력훈련에 국한된 것이어서 타격감각을 얼마나 회복할지 의문이다.

김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올시즌 무려 0.429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유난히 삼성전에 강한 면을 보여왔다.

쌍방울로선 장타력으로 맞대결을 펼치기 보다 특유의 응집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가지 쌍방울로서 다행스런 것은 1차전과 3차전을 전주에서 치르게 된다는 것. 삼성은 전주구장에서도 장타력에서 쌍방울에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그 차이는 대구구장에서 보다 확실히 줄어든다.

전주구장만 따지면 홈런은 9 - 7로 2개밖에 차이 안나고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모두 합친 수의 차이도 27개에서 11개로 줄어든다.

결국 승부는 1차전 전주구장에서 쌍방울 투수진이 삼성의 장타력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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