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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한마디] 개인투자자 위험 한계치 ‘2.5곱하기’ 계산해 보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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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사채 이자가 은행 적금 이자보다 높은 이유는 돈을 떼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듯 투자에서 위험이란 손해 볼 가능성을 의미함과 동시에 더 큰 투자수익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피하거나 예방해야 하는 생활 속에서의 위험과 달리 투자에서의 위험은 무조건 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다.

투자 위험 관리는 흔히 전문가의 영역으로 간주된다. 복잡한 금융기술이 요구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 차원에서도 위험 관리를 할 수 있다. 먼저 개인투자자는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손실의 크기를 파악하고 손실 한도를 넘어서는 위험은 제거해야 한다.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를 구하는 공식은 목표수익률에서 정기예금 이자를 뺀 수치에 2.5를 곱하는 것이다. ‘2.5X(목표수익률-정기예금 이자)’를 이용해 보자. 가령 목표수익률이 25%고 은행 이자가 5%라면 최악의 경우 투자금액의 50%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이런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보다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다음으로 원하지 않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 분산투자는 위험 관리에서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첫째, 내가 원하지 않는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 준다. 앞으로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 투자를 결정한 사람이 한 회사 주식에만 투자한다면 분산투자 때보다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 즉 이 투자자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에 관련된 위험뿐 아니라 해당 기업 소유주의 건강상태 등 그 회사만이 처할 수 있는 위험까지 떠안게 되는 것이다. 둘째, 분산투자는 본인의 예상이 틀렸을 때 손실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위의 투자자가 자신의 자금 일부를 채권에 투자한다면 그의 예상과 달리 경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소규모 투자자금을 가지고 위험 관리에 적합한 수준의 분산투자를 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전문가들이 권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위험 관리가 중요하고 개별 기업의 향후 경영성과가 불투명한 시점에서는 일반 펀드도 위험을 완벽하게 분산했다고 보기 힘들다. 펀드마다 추구하는 목표가 있어 약간의 투자 쏠림 현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 방향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만큼 분산투자 효과가 높은 펀드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인덱스 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거래 비용까지 저렴한 편이다. 인덱스 펀드는 안전성 때문에 지난달 2일 시행된 자본시장법상 위험 분류에서도 일반주식형 펀드보다 낮은 위험등급으로 분류됐다.

홍융기 퀀트전략팀장 삼성투신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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