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어린이2명 인천 길병원서 심장병 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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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뛰어다닐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지 몰랐어요. 뛰지도 못하는데 무슨 공를 차느냐는 고향 친구들의 놀림도 없어질테고…. 그래서 너무너무 좋을뿐이예요." 베트남 하이퐁시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새생명을 찾아 고향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웬 두이 롱 (13) 군과 웬 띠딴 쑤안 (7) 양이 태어날 때부터 앓았던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은 지난달 18일. 지난 7월말 인천시 - 하이퐁시, 중앙길병원 - 비엣티엡병원간 체결한 자매결연을 기념하기위해 인천시와 중앙길병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당시 인천시와 길병원측은 현지 의료수준과 소득수준으론 두 어린이의 심장병을 도저히 고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한국심장재단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수술해주기로 약속한 것. 입국과 동시에 중앙길병원에 입원한 이들은 지난달19~21일 3일간 흉부X - 선.심전도.심장초음파검사를 받은 뒤 22일 흉부외과 박국양 (朴國洋) 과장의 집도로 수술을 받고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다.

수술받기전 겨우 걸어다닐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병원에서 사귄또래들과 간호사 언니 몰래 병실과 복도를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롱군의 어머니 레 띠 바오 (35) 씨는 "아이가 숨도 안 차고 기운도 솟아 밖에서 뛰어 놀 정도지만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가급적 외출은 삼가한 채 병원주변을 산책하며 간단한 운동을 하고있다" 며 흐뭇해했다.

이들은 하루이틀정도 인천을 관광한 뒤 오는 5~6일쯤 퇴원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롱군과 쑤안양 어머니는 서투른 한국말로 "정말 감사하다.

고마운 한국의 인천을 평생 잊지 않겠다" 고 고마와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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