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체제 개편 방향…선대위장에 영남출신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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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선대위발족에 앞서 다음주초께 선대위원장의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92년 김영삼 (金泳三) 후보는 이북출신.보수표를 겨냥, 정원식 (鄭元植) 전총리를 영입해 효과를 보았다.

신한국당도 영남.보수표등을 고려해 박태준 (朴泰俊) 의원.강영훈 (姜英勳) 전총리등을 타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지금 당외인사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으로선 경기출신 이한동 (李漢東) 대표의 등장으로 영남표를 위해 선대위원장엔 영남인사가 중용될 필요성이 커졌다.

李총재는 그런 점도 생각하고 경선의 최대 지원세력이었던 김윤환 (金潤煥) 고문과 다시 화합하는 모양새를 위해 그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선대위원장이 단수일지 2명 정도일지는 미정이다.

金고문이 되면 李대표와 함께 민정계 일색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으니 경선주자출신중 김덕룡 (金德龍) 의원이나 박찬종 (朴燦鍾) 고문같은 민주계로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위원장이 아니라면 金의원.朴고문 같은 경우 지역별 대책위원장같은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

그러나 朴고문의 당잔류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점도 인선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당헌개정으로 새로 도입된 최고위원 (9명이내) 제는 선대위지도부에 들어가지 않는 민정.민주계 원로를 소화해 낼 수 있다.

하지만 경선주자간 형평이 제기되고 서석재 (徐錫宰) 의원같은 반 (反) 이회창 중진이 고사하면 또다른 갈등이 있을 수 있어 최고위원 인선은 상당기간 늦춰질 수 있다고 당의 고위소식통은 전했다.

주요당직의 개편은 별로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李총재 자신이 "현재 (대폭개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 밝힌데다 총장.총무.정책위의장등의 교체필요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체제출범에 따라 총재보좌팀의 정리는 불가피하다.

李총재가 대표시절 운영했던 팀은 비서실장 (尹源重) 과 강재섭 (姜在涉) 정치.고흥길 (高興吉) 섭외담당등 특보단 11명, 보좌역 6명이었으나 총재 특보의 격 (格)에 어울리게 중량감있는 소수의 당내외인사로 특보단을 새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총재비서실장에는 박희태 (朴熺太).신경식 (辛卿植).강재섭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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