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산 쇠고기에 또 다른 식중독균…치사율 30%,전량 반송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산 쇠고기에서 대장균 O - 157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와 태국산 닭고기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농림부는 30일 검역과정에서 미국산 쇠고기 1건 (2천2백14㎏) 과 태국산 닭고기 1건 (2만2천3백68㎏)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돼 불합격 조치하고 해당국에 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리스테리아균이 나온 제품은 국립동물검역소 부산지소에서 오염사실이 드러난 뒤 표본이 서울 국립동물검역소에 보내져 30일 리스테리아균 감염이 최종 판명됐다.

이 쇠고기는 O - 157균이 검출된 쇠고기를 수출해 물의를 빚고 있는 네브레스카 도축장에서 처리된 것이다.

리스테리아균은 80년대초 미국에서 식중독 원인균으로 밝혀진 세균으로 임산부에게는 유산, 노약자에게는 패혈증.수막염등을 일으킬 수 있고 미국에서만 매년 5백명 가량이 감염돼 생명을 잃는다.

그러나 이 세균은 열에 약해 섭씨 65도에서 30~40초 가열하면 모두 죽어 음식을 잘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지만 저온에는 강해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O - 157균은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0.1% 정도지만 리스테리아균이 신경계에 침투해 패혈증.수막염으로 발전하면 사망률이 30%에 이르는등 O - 157균보다 훨씬 위험한 세균" 이라고 지적했다.

농림부 산하 수의과학연구소는 국내 육류의 리스테리아균 오염률은 쇠고기 4~17%, 돼지고기 3% 정도며, 미국산 쇠고기는 4%, 돼지고기는 7%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