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주변 지방도로 확장싸고 창녕군-환경단체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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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 (寶庫) 인 창녕우포늪 주변의 지방도로 확장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창녕군이 맞서고 있다.

이 도로는 국도 20호 (산청군~경주) 의 창녕군이방면성산리와 지방도 1080호 (이방면안리~창녕읍) 의 이방면동산리를 잇는 군도 (10.8㎞) 로 다음달중 착공예정인 토평마을과 쪽지뻘사이 9백50m가 문제의 구간. 창녕군은 현재 너비 3~4m의 농로상태로 비포장인 이 길을 사업비 3억7천여만원을 들여 너비 8m로 넓힐 계획. 그러나 이 구간은 대부분 우포늪의 일부인 쪽지뻘을 부분적으로 2~3m정도 매립해야하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창녕환경운동연합등 환경단체들은 최근 성명을 통해 "도로 확장으로 늪이 망가지고 완공뒤에는 교통량이 많아져 차량매연과 야간불빛등으로 우포늪의 생태계 파손을 가속화시키게 될 것" 이라며 "공청회등을 통해 환경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우포늪 보존과 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한 뒤 착공할 것" 을 요구하고 있다.

창녕환경운동연합 이재홍 (李在弘.27) 간사는 "낚시.논고동 채취.희귀식물 훼손등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체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도로가 확장되면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훼손행위가 있게 될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녕군은 "문제의 도로는 비가 조금만 와도 잠기는 바람에 주민들의 통행에 지장이 많아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 이라며 "현재 환경부와 협의중에 있으며 늪의 반대편쪽으로 확장하는 등 우포늪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으로 공사를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창녕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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