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회 아·태영화제 내달 제주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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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제42회 아시아.태평양 국제영화제가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 제주시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작자연맹 (FPA) 이 14개 회원국을 돌며 개최하는 아.태영화제에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의 '장어' 를 비롯 홍콩의 '첨밀밀' , 일본의 '은하로 가는 야간열차' (감독 오모리 가즈키) , 베트남의 '불행의 끝' (감독 푸수완 홍) , 인도네시아의 '파타힐라' (감독 채롤우맘.이만탄토위) , 말레이시아의 '라라의 스크린' (감독 슈하이미바바) , 호주의 '무초인생' (감독 클라라 로) , 대만의 '도망자를 위한 차차차' (감독 왕차이셍) 등 9개국에서 모두 36편의 작품이 출품된다.

한국영화로는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 를 비롯, '학생부군신위' (감독 박철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감독 홍상수). '박봉곤 가출사건' (감독 김태균).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감독 김응수) 등 5편이 출품된다.

개.폐막식은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과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리며 초청작들은 아카데미극장.씨네하우스.코리아극장.제주문예회관 등에서 나뉘어 상영된다.

한편 북한과 중국 영화의 참가 움직임과 관련, 정융사 (鄭隆司) 집행위원장은 "옵저버국인 북한의 대표단도 초청하기 위해 접촉을 벌였으나 초청비용 부담과 출품작 선정 문제 등에 이견을 보여 성사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

이번 아.태영화제는 상금없이 치러지는 것으로 작품경쟁보다는 친목도모의 성격이 짙은 데다가 모든 상영작들이 영어자막으로 상영돼 국내 영화팬들의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

또 곧이어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맞물려 있어 초청작 가운데 일본의 '춤을 추실까요' , 대만의 '네것과 내것' . '강' 등이 중복돼 있고 영화제작자 조합과 대립하고 있는 영화제작가협회 소속의 최근 작품들이 모두 불참해 절름발이 행사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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