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아반떼 승용차, 10억 이건희 회장 차 '쿵'

중앙일보

입력

공식가격만 7억 2000만원에 달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애마가 1000만 원짜리 국산차에 의해 찌그러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경련 주최 일자리창출 투자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이 회장은 새로 구입한 '마이바흐 62'를 타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이 회장의 비서진은 이 회장이 내린 뒤 마이바흐를 주차장에 세워뒀는데, 이때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옆에 있는 아반떼 승용차 조수석에서 어린이가 내리면서 옆차와의 좁은 공간을 확인하지 않고 문을 열어 마이바흐의 문짝을 강타했다.

1000만 원짜리 차가 7억 2000만원(공식 수입가격)짜리 자동차에 흠집을 냈다면 시쳇말로 차(아반떼)를 팔아도 마이바흐 수리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대형 사고'이다.

아들이 저지른 엄청난(?) 사고(?)에 기겁을 한 아반떼 운전자가 진땀을 뻘뻘 흘려대자 이 회장의 비서진은 가해차량 운전자를 일단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수리비에 대해 가해자와 합의를 했는지, 아니면 '신분상' 그냥 보내기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바흐 국내 시판에 앞서 삼성은 관계자가 독일로 가 주문과 반입을 직접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바흐 62의 경우 국내 공식시판(6월 16일 국내 론칭)에 앞서 3대 가량이 국내에 수입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그룹과 또다른 S그룹, D화학 회장이 마이바흐 62를 타고 있으며 공식 수입(가격 7억 2000만원)에 앞서 구입한 관계로 10억원을 넘게 지불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마이바흐는 메르세데스 벤츠사가 제작한 최고급 럭셔리 세단으로 롤스로이스의 팬텀, 폴크스바겐의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럭셔리 카. 100% 수작업으로 만들며 1년에 600~700대만이 한정생산된다.

마이바흐는 57(차길이 5.7m)과 62(차길이 6.2m) 두 종류가 있다. 6단 오토매틱과 550마력의 12기통 바이터보엔진(5513cc)을 탑재, 출력 550마력에 시속 100㎞를 내는 데 5.2초가 걸린다.

일간스포츠=맹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