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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놀이 새문화 '도시야경'…미팅·야간트래킹등 다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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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선선한 가을 밤은 더할나위 없는 관광소재다.

그간 술과 노래가 전부였던 단조로운 우리의 밤 문화. 그러나 이젠 밤을 소재로 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되면서 우리의 밤 문화도 바뀌고 있다.

결혼.미팅 전문회사인 선우이벤트 (02 - 747 - 2345) 는 밤을 이용한 '퇴근길~사랑의 도시 투어' 를 29일부터 실시한다.

오후 7시~10시까지 실시되며 투어코스는 종로~남산~신라호텔 팔각정~잠실고수부지~서울랜드 (매주 월~목요일) .참가비 5만원. 이웅진 선우이벤트대표는 "가을 도심의 야경이 남녀의 자연스런 만남을 유도할수 있다는데 착안했다" 고 말했다.

㈜세모유람선 (02 - 785 - 0393) 은 가을 밤 강심을 가르는 투어로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다.

매일 오후 7시30분~9시30분까지 운항되는 식당유람선 '그린크루즈' 에선 국악공연과 실내악연주가 실시된다.

참가비는 5만5백원~6만5백원 (식사포함) . 세모에 따르면 그린크루즈의 9월 하루평균 이용객은 8월에 비해 40%가량 늘어났다.

서울시는 건교부.문체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중 도심 투어를 정기노선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기완 서울시 관광진흥계장은 "도심투어가 정기노선화되면 서울의 휘황찬란한 야경을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일출레저관광여행사 (064 - 62 - 9055) 는 제주 서귀포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자전거 해변일주, 한치.오징어배낚시등 야간체험상품을 최근 개발했다.

참가비는 자전거일주 3만5천원, 낚시는 6만원 (6명.1시간기준) . 이벤트 전문업체인 제주뭉치 (064 - 22 - 7542) 도 횃불을 들고 제주시 주변을 돌아보는 트레킹을 준비중이다.

트레킹 코스는 제주시의 관문인 사라봉~제주항 동부두까지. 3시간 (오후 6시~9시) 이 소요된다.

참가비 3만5천원. 야경은 이제 화폐가치로 환산될 정도로 관광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돼가고 있다.

남산에 위치해 '야경' 으로 유명한 하얏트호텔. 이 호텔이 최근 야경을 즐길 수 없는 다른 호텔과 비교해본 결과 요즘 하루 야경의 가치는 2천7백56만원으로 평가됐다.

야경의 분야별 가치는 야외테라스등 식음료부문에서 1천5백46만원, 경치가 좋은 강쪽 객실부문에서 1천2백10만원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론 금지됐지만 북한산등의 암벽등반을 통해 서울의 야경을 즐기려는 산악인 (일명 야바위꾼) 까지 출현하는 요즘. 밤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속출할 전망이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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