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흥기, 뇌출혈 투병 5년만에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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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 탤런트 김흥기(63)가 5년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김흥기는 6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2004년 연극 '에쿠우스' 공연 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5년간 의식불명 상태에서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는 1972년 MBC 드라마 '집념'으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영화 '율곡과 신사임당(1979년작)을 비롯해 '용의 눈물'에서 정도전 역, KBS '무인시대'의 정중부 역을 각각 맡아 연기했다. 또 '제국의 아침' 등 사극에서 선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파 조연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방송에 입문하기 전에는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1968년 극단 실험극단 입단을 시작으로 1972년 민예극단 창단 단원으로 연기자로 활동했다. 지난 97년에는 연기학원 원장, 1998년에는 공주영상정보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양성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지난 2004년 1월 31일 연극 '에쿠우스' 공연을 마치고 나오다 뇌졸증으로 쓰러진 뒤 다시는 팬들 앞에 서지 못했다.

KBS의 이응진 드라마 기획팀장은 "대사 하나하나 토씨 하나 틀려도 안되는 스스로 완벽주의자였다"며 "드라마 연습 때도 누구보다 일찍 나와 대본을 챙기곤 했는데, 스트레스가 누적돼 쓰러지셨다"고 말했다.

빈소는 현대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김진원 PD와 딸 등 1남 1녀가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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