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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국 기술관료 대거포진…주룽지 총리 내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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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이징 = 문일현 특파원]중국 공산당은 19일 최고권력기관인 7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개편, 차오스 (喬石)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류화칭 (劉華淸)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탈락시키고 웨이젠싱 (尉健行)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리란칭 (李嵐淸) 부총리를 신임 상무위원으로 선임했다.

장쩌민 (江澤民) 총서기 주재로 열린 이날 중앙위 제1차 전체회의 (1中全會) 는 당서열 5위였던 주룽지 (朱鎔基) 부총리를 서열3위로 승격시켜 朱부총리가 차기 총리로 내정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 봄 단행될 지도부 개편은 江주석이 당총서기.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등 기존 직위를 유지하면서 서열2위 리펑 (李鵬) 총리가 전인대 상무위원장직으로 이동하고 朱부총리가 총리를 맡는 권력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중앙위는 또 기존 19명 정원의 정치국을 22명으로 확대 개편했다.

양바이빙 (楊白빙).쩌우자화 (鄒家華) 부총리를 탈락시키는 대신 원자바오 (溫家寶) 중앙서기처 서기, 장완녠 (張萬年).츠하오톈 (遲浩田)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을 새로 선출했다.

이와 함께 중앙군사위는 4명의 부주석중 류화칭.장전 (張震) 부주석을 퇴진시키는 대신 장완녠.츠하오톈등 두 명이 부주석을 맡도록 했다.

이번 인사는 세력간 균형을 유지한다는 원칙아래 젊고 유능한 테크노크라트들을 대거 발탁한 반면 군부 대표를 정치국 상무위에서 배제시킨 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尉서기는 喬상무위원장의 핵심 측근이다.

喬위원장이 살아남을 경우 희생양으로 퇴진이 불가피한 장본인으로 지목돼 왔으나 예상과 달리 일약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돋움했다.

喬위원장이 자신의 퇴진에 대한 보상으로 尉서기를 강력히 밀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喬위원장이 자신의 텃밭인 공안과 사정 (司正) 부문에 대해 계속 막후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란칭 부총리의 상무위원 진출은 경제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지도부 의지와 함께 江총서기와의 각별한 인간관계, 어느 정파의 반발도 받지 않는 원만한 성격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자 군부를 대표하는 장완녠.츠하오톈을 새롭게 정치국원으로 진입시킨 것은 정치국 상무위에서 군부를 배제한데 따른 보상 성격이 강하다.

확대 개편된 정치국에는 江주석의 인맥과 칭화 (淸華) 대 출신 관료들이 눈에 띄게 약진했다.

군부내 江총서기 지지 분위기를 주도하는 장완녠 부주석과 함께 상하이파 (上海派) 속에서도 대표적 '장쩌민 맨' 으로 분류되는 자칭린 (賈慶林) 베이징 (北京) 시장과 쩡칭훙 (曾慶紅) 중앙판공실 주임 등이 정치국에 입성했다.

朱부총리를 비롯한 후진타오 (胡錦濤).우방궈 (吳邦國).황쥐 (黃菊) , 신임 정치국원 우관정 (吳官正) 허난성 (河南) 서기 등 5명은 칭화대 출신 테크노크라트들로 향후 강도 높은 개혁.개방의 선봉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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